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약속 - 전영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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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이기영 댓글 0건 조회 15,319회 작성일 15-06-09 12:58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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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니까 아직, 저간의 사정이 어찌 된 사연인 줄 알 리가 없다는 것이렷다. 벌 나비가 다녀간 것인지, 오지 않은 것인지, 영영 이별을 하고 만 것인지 알 수가 없다는 이 말이렷다. 그럼에도 태초에 사랑이 있었듯 저 꽃에게는 애초에 약속이 있었던 것이기에 저 홀로 의연하고 황홀할 수 있는 것이리라. 자연의 이치는 무심한듯하나 단 한 번도 어긋남이 없었던 것을 믿듯, 저 꽃은 약속이란 지키라고 있는 것이라는 점을 아는 까닭이다.


한련화의 꽃말이 마른 땅에서 피는 ‘연꽃’이라니, 연꽃이 주는 상징적 의미만으로도 알 수 있듯 저 꽃의 기다림이야 숙명처럼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르겠다. “시계는 아니 보고 저만치 모퉁이로 눈”만 가는 이유와도 같다 하겠다.
- 최광임 / 시인

 

 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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