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야무나강의 전설 - 정병숙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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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이기영 댓글 0건 조회 16,234회 작성일 15-06-29 16:0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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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쯤 되어야 사랑이라 하지 않겠는가. 사랑했다 할 수 있지 않겠는가. 사랑이 어떻게 움직이는가.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자신의 제국까지 바친 샤자한 왕의 사랑, 덧없고도 덧없다. 대리석 속에 가두고 새기려 했던 400여 년 전의 사랑이 죽어서도 여즉 왕비의 이름으로 남아는 있으나 이미 그날부로 죽은 사랑이다. 당대 국내외 뭇 도공들의 진혼을 먹고 살아온 사랑으로 그도 죽고 그의 사랑 뭄타즈 왕비도 죽고 타지마할을 짓던 뭇 도공들도 죽어 여기 남았을 뿐이다. ‘야무나 강의 전설’이 슬프고도 허망한 이유이다.

사람의 일이라는 것이 본시 그러하다지만 지상의 샤자한들이여, 그래도 사랑을 유구하다 하겠는가. 유구할 것 같은가.
- 최광임 / 시인

 

 

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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