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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5 흐르는 것에 대하여 - 이상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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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이기영 댓글 0건 조회 6,433회 작성일 15-06-09 13:19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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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을이 단풍 급류로 빠져나가고 있다. 아침에 일어나니, 시골집에 개 물그릇이 꽁꽁 얼었다. 12월 들어서자마자 겨울 느낌이 확 난다. 출근길에 외투를 꺼내 입고, 목도리까지 했다. 2학기 개학이 엊그제 같았는데, 벌써 겨울방학이 코앞이다. 긴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하며 내심 또 겨울방학을 기다리며 언제나 방학이 올까 했는데, 시간이 이렇게 빠르다. 가을은 짧은 만큼 참 아름답고, 매혹적이다. 무릇 아름다운 시절은 짧은 법. 가을을 붙잡아 둘 방법이 없지 않은가.

가을을 보내고 또 즐겁게 겨울을 맞아야겠지만 몸이 움츠러진다. 퇴근 후에는 꼼짝하기가 싫다. 매일 퇴근 후 저녁산책을 즐겼는데, 한파로 그 좋아하던 저녁산책마저 귀찮아진다. 겨울이니, 마당의 감나무, 모과나무, 무화과나무 등 잎들이 모두 떨어져버렸다.

앙상한 가지를 바라보며, 소유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. 지상에서 영원히 가질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. 건강은 물론이고 재산이나 명예나 권력도 영원한 것은 없다. 단풍 급류를 따라 훌쩍 온 겨울도 가을만큼 사색하기 좋은 계절이다. 아름답던 단풍을 모두 떨어뜨린 겨울나무를 보며, 나를 돌아보는 것이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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